[내일신문] “탄소중립 설계자 10만명 키우면 2050 넷제로 가능” / 2026년 10월 12일

2026-10-15 17:00

운영사무국
목록


인터뷰 _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

14일 공익 교육 플랫폼 ‘나무’ 창립 

“환경운동, 경고 넘어 대안 제시”



△ 지난 9월 30일 서울 종로구 내일신문 회의실에서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이 기후 시민 육성의 중요성과 환경운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2050 탄소중립이 어려운 건 목표나 정책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그걸 해낼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탄소중립 설계자 10만명을 키우면 2050 탄소중립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9월 30일 서울 종로구 내일신문 회의실에서 만난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은 이렇게 말했다. 40년 가까이 환경운동과 기후정책 현장을 지켜온 그가 ‘기후 시민’ 육성에 나섰다.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여는 탄소중립 아카데미 ‘나무’다. 기업·공공기관·시민사회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할 ‘탄소중립 설계자’를 길러내는 공익 교육 플랫폼이다. 안 전 차관이 초대 원장을, 서병륜 로지스올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는다.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플레이어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 △지방정부 △시민사회예요. 애석하게도 이들 플레이어 사이에서 탄소중립이 주류 담론이 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일하는 사람 수도, 역량도 충분치 않아요. 탄소중립이라는 문명사적 전환을 감당하기에 우리 사회의 인적 역량은 아직 틈이 큽니다.”


안 전 차관은 1980년대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 창설을 이끈 서울대 이공계 80학번 가운데 끝까지 전업활동가로 남은 인물이다. 해양생태학을 전공했지만 운동을 위해 공부의 꿈을 접었던 그에게 기회가 온 건 공추련이 전문성 확보에 목말라하던 때였다. 크리스챤아카데미가 독일 기독교재단의 제3세계 장학금 한 자리를 공추련 몫으로 배정했다. 안 전 차관은 이 기회를 지쳐 있던 동료 활동가에게 먼저 양보했지만, 석사학위 소지자라는 조건 때문에 티켓은 다시 그에게 돌아왔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에서 응용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반드시 환경운동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귀국해 시민환경연구소로 복귀했다. 이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2017년 환경부 차관을 지냈고, 2021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후배 활동가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시절부터 품어왔다.


“젊은 활동가들이 선배들한테 꾸지람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받고 훈련할 기회는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지도 않고 잘하라고만 주문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저는 운 좋게 장학금을 받아 독일에서 공부했잖아요. 대다수가 갖지 못한 기회를 누린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 열린강좌로 생각 바꾸고, 전문강좌로 실행력 키워 = 나무 아카데미는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열린강좌와 실무 역량을 키우는 전문강좌, 크게 두 축으로 운영된다. 인문강좌와 대안강좌로 나뉘는 열린강좌는 거의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실무 과정이라기보다 생각을 바꾸고 어떤 방향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의식주처럼 나와 가까운 것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 문을 열고 나가 지구 생태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는 취지다.


전문강좌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이다. 안 전 차관은 이를 ‘탄소중립 설계자’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기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회사의 탄소중립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자료를 어떻게 모으고 그걸 토대로 계획을 어떻게 짜는지 해보게 합니다. 수료하면 돌아가서 그 일을 하도록 하는 거죠.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마을과 시민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전 차관은 오프라인만으로 1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사이버대학처럼 강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필요한 사람이 듣고 현장에서 활용하는 온라인 방식도 병행한다.


“국내 사이버대학이 20여곳인데, 사회복지나 심리상담 인력까지 자격증과 연계해 키우는데, 정작 환경·에너지·기후 분야는 정착된 학과가 한 곳도 없어요. 40년 넘게 이 일을 해왔는데 아직도 이렇구나 싶었죠. 교육 수요가 있고, 양성된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 성과를 내는 걸 보여주면 사이버대학들도 이 모델을 가져가지 않겠어요? 고생해 만든 걸 다 흡수해 버리면 어쩌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전 차관이 나무를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모든 교육을 직접 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자체 평생교육진흥원 △사이버대학 △정부 연수원 같은 기존 교육기관과 협업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주류화 속도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시민과학… 수면 아래 활동가들 = 안 전 차관은 대한민국 시민운동이 맞닥뜨린 변화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지금은 대통령부터 국제적 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두 기후를 얘기합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건 시민들도 다 알아요.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고 묻는 시민들에게 이제는 어떤 사회를 설계하고, 그곳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을 제시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경고와 비판은 시민단체의 정체성이라 버릴 수 없다. 다만 대안의 좋은 사례를 앞장서 보여주는 일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환경운동이 위축된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축된 건 과거의 운동 방식이고, 환경운동 저변은 오히려 넓어진 측면이 있어요. 전국의 재생에너지 협동조합과 지역 공동체, 시민과학 모임이 그 증거죠. 이분들은 전업으로 하지 않을 뿐 이미 환경활동가예요. 지금은 수면 아래 있지만 언젠가 수면 위로 올라와 목소리를 낼 때가 옵니다. 장담합니다.”


30여 년 전 공추련 몫의 장학금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청년 활동가는 이제 그 기회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 한다. 그 첫 발걸음이 14일 문을 여는 나무 아카데미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출처 : https://www.naeil.com/news/read/604724 



#탄소중립아카데미나무  #아카데미나무

#넷제로 #탄소중립설계자 #탄소중립플랫폼 

#ESG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 #햇빛소득마을

#RE100 #온실가스인벤토리

#순환경제 #탄소국경조정제도

#전력구매계약

#안병옥


#namuacademy #namu  

#netzero  #carbonneutrality  #carbonaccounting 

#greenhousegases 

#onlyoneearth 

#CBAM #NDC #PPA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